겜블러 차 안에 동기 있었지만…" 여대생 sf-casino.com 배우도 성추행한 극단 대표 라스베가스

차 뒷좌석에 동기가 타고 있었지만 성추행은 멈추지 않았어요."
극단 '명태' 최경성(50)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앞서 지난달 26일 연극배우 송원(31·여)씨는 2010년 1월 극단 야유회에서 최씨에게 모텔과 차 등에서 성추행 당한 사실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전북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나온 첫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사례다.

익명을 원한 A씨(24·여)는 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극단 '명태' 단원이던 2년 전 승용차와 공연장 등에서 당시 최경성 대표가 제 허벅지를 만지거나 껴안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씨의 폭로는 "최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 여성이 최소 3명은 더 있다"는 송씨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8년 전 극단 '명태' 대표였던 최경성(50)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송원(31·여)씨. 오른쪽은 송씨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온 권지인 연극 연출가. 전주=김준희 기자

당시 연기자 꿈을 위해 대학을 휴학했던 A씨는 2016년 3월 전북 전주의 명문 극단인 '명태'에 입단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그해 극단에서는 '전주연가'라는 창작뮤지컬을 서울·대전·광주 등 전국을 돌며 공연했다. 단원들은 승용차·트럭 등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이동했다. 그때마다 최 전 대표는 본인 승용차 조수석에 A씨를 태운 뒤 성추행을 했다고 한다.

매번 차 뒷좌석에는 여자 동기가 함께 탔지만 최 전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A씨는 "최 전 대표는 차 안에서 억지로 제 손을 잡거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만졌다"며 "그때는 무서워서 '하지 말라'는 말을 못하고 제발 빨리 차에서 내리기만을 기다렸다"고 울먹였다.

최 전 대표는 평소에도 A씨를 끌어안거나 어깨를 만지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잦았다고 한다. 대화 내용도 '남자 친구와 관계가 어떻냐' '너 같은 여자 친구를 만났어야 하는데' 등

마이클 핸슨 명언 - 뜻을 세운다는 것은 목표를 선택하고, 그 목표에 도달할 행동과정을 결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결정한 행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지극히 사적이고 불쾌한 내용이 많았다. A씨는 "서울 공연 후 최 전 대표의 요구로 단둘이 연극을 보러 갔다. 극장까지 가는 동안 그가 제 손을 갑자기 잡고 걸어 몰래 손을 빼면 다시 잡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최 전 대표의 성추행은 공연장 안과 밖을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어느 날은 공연이 끝난 뒤 아무도 없는 방으로 끌고 가 저를 벽 쪽으로 밀치더니 얼굴을 가까이 대며 귀고리를 자기 귓불에 채워 달라고 요구해 불쾌했다"고 전했다. 추행이 반복되자 A씨는 이 장면을 수차례 목격한 동기와 상의한 뒤 극단 여자 선배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최 전 대표의 성추행을 그만두게 할 목적이었다.

하지만 A씨는 사과를 받기는커녕 외려 단원들 앞에서 면박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최 전 대표는 광주 공연 리허설을 앞두고 단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A씨와 동기 단원을 불러내더니 "나는 너(A씨)를 여자로 본 적이 없는데 과대망상증에 걸린 애처럼 혼자 왜 그러느냐"고 꾸짖었다. 리허설 중에는 무대 뒤 대기 장소에서 A씨와 마주칠 때마다 화를 냈다고 한다.

A씨는 "당시 극단 선배들은 성적인 농담도 스스럼없이 하고 '우리 극단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당시 스물두 살이던 저에게는 굉장히 폭력적인 일로 기억된다"고 회상했다. A씨는 동료들마저 외면하자 광주 공연을 끝으로 그해 7월 동기와 함께 극단을 탈퇴하고 연극판을 떠났다. A씨는 "그때는 일이 커지는 게 싫어 아무것도 못하고 슬프기만 했는데 지금은 그때 일만 떠올리면 분노가 치민다"며 "여전히 극단 근처에는 가지도 못하고 단원을 뽑는 모집 광고만 봐도 끔찍하다"고 했다.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북지방경찰청 전경. [사진 전북경찰청]

'최 전 대표를 경찰에 고소하겠냐'는 물음에 A씨는 "그러면 부모님이 내가 성추행 당한 사실을 알게 될 것 같아 고민 중"이라고 했다. A씨가 수사를 의뢰하면 앞서 송씨의 폭로로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최 전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송씨가 기자 회견을 한 이튿날 전북경찰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최 전 대표의 범행 여부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대표도 "그 일을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를 후회하고 반성한다"며 송씨에 대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송씨가 성추행을 겪은 8년 전엔 성범죄 친고죄 규정이 폐지되지 않아 최씨의 범행이 입증되더라도 처벌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송씨와 달리 A씨가 성추행을 당한 시점은 불과 2년 전으로 피해 여성의 고소가 없어도 수사가 가능하다. 형법상 강제추행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A씨 주장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최 전 대표에게 수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1997년 극단 '명태'를 창단한 최 전 대표는 2015년 극단 대표에서 물러났다. 최근까지 전주시 우아문화의집 관장을 맡아 오다 성추행 문제가 벌거지자 사임했다. 한국연극협회 전북도지회는 "지난달 2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최경성 회원을 영구 제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